좋은 하루 되고 계신가요?
며칠을 연이어서 비가 내리더니 연휴가 시작되니 날씨가 도로 화창해졌어요.
정말이지 어디론가 떠나기 딱 좋은 날씨에요.
저희 신랑의 친한 후배는 오늘 아침에 스페인으로 열흘간의 일정으로 여행을 떠났어요.
근 몇년간을 휴가도 못가고 정말 열심히 일만 하던 성실한 후배였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렇게 멀리까지 여행을 결심한게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그래요.
부디 정말 후회없이 잘 즐기고 오기를 바랍니다.
여유가 있어서 이렇게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들은 좋겠지만
그렇게 여유가 없다고 해도 가까운 곳으로 떠나보면 좋겠죠?
그럴때 이태원은 더할 나위 없는 좋은 대안이 됩니다 하하하
각 외국의 레스토랑들이 바글바글 밀집한 곳이 바로 이태원이잖아요...^^
어제는 블로그 이웃 동생인 깡초가 멀리서 저를 만나러 이태원으로 와줬어요.
언젠가 밤시간에 이태원에 왔다가 외국인들이 말을 거는 통에 너무 놀라서는
이태원=무서운 동네 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길래 낮시간에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으니 와보라 했거든요.
이태원 예전 버거킹 건물 2층이 커피빈이 생겼어서 거기서 만났는데
제가 이태원 지도랑 제가 그동안 못가본 식당 두곳의 전단지를 가져갔어요.
인도요리 뷔페와 새로 생긴 멕시칸 레스토랑, 그리고 인터넷 뉴스에서 구한 이태원 맛집 지도였는데
제가 가고 싶었던 곳을 마침 깡초도 딱 골라내네요.
(사실 은근 난 여기 가고 싶어 하고 옆구리 찔렀슴 ㅋㅋㅋ)
그래서 가봤습니다...^^
지중해 음식점 에이프 위드 파이프(Ape with pipe)
녹사평 역 쪽 이태원 초입의 골목 안에 있어요.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좁은 언덕길을 따라 가다보면 뜬금없이 이런 간판에 왼쪽에 나타납니다.
이 앞에서 도대체 가게 입구가 어디야 하고 서성거리고 있는데
주방장 유니폼 입은 남자분이 레스토랑 찾으세요? 하더니 옆으로 들어가라네요.
옆?
사진 왼쪽에 보면 메뉴판 나와있고 잔디가 있는 블록...
그 옆으로 지하로 내려가는 길로 가면 됩니다.
입구 장난 아니심...
알고 가는 거 아니면 찾지도 못하겠어요... ㅡㅡ;;;;
층계를 내려가면 요런 공간....
출입구는 오른쪽벽에 문이 있습니다.
가게내부
이건 테라스 쪽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이 레스토랑이 있는 곳이 경사가 심한 언덕이라서 입구에서 들어올때는 지하이더만
안으로 들어와서 테라스 자리에 앉으니 이태원 초입의 사거리가 내려다보이는 한참 높은 곳이에요.
테라스 자리...
메뉴판 열공 중인 깡초 ㅎㅎㅎ
창에서 바라본 풍경
대기중인 차들은 이태원에서 2호터널이나 용산전쟁기념관 쪽으로 가는 방향의 차들입니다.
이렇게 이태원 입구 사거리가 한눈으로 내려다보여요...
생각보다 입구에 비해서 안이 꽤 아늑하고 분위기 있고 참 좋네요.
이태원에 숨은 맛집이 엄청 많단 말이죠 ㅎㅎㅎ
저희가 갔던 시간이 2시경이었는데 그래서 가볍게 식사를 하느라
스프 한가지, 샐러드 한가지, 요리 한가지를 주문했어요.
먼저 식전빵 로즈마리 포카치아
로즈마리 향이 솔솔 나는 다소 거친 질감의 포카치아에요.
앙... 나도 이거 구워보고 싶은디...^^;
올리브오일이랑 같이 줍니다.
콕콕 찍어먹으면 짭조롬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그만이에요.
베이컨과 그뤼에르 치즈를 곁들인 감자스프 가격 6,000원
부드럽고 고소한 감자스프에서 살짝 치즈향이 스치고 약간 묽은 스타일인데
따끈하고 아주 맛있어요.
인스턴트 스프만 먹다가 가끔 이렇게 끓인 스프들을 먹자면
한솥은 먹을 수 있을 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ㅎㅎㅎ
트루통도 몇조각 떠 있고 다진 베이컨도 들어있어요.
빵 찍어서 먹으면 굿굿~
프로슈토와 고르곤졸라 치즈 샐러드 가격 12,000원
프로슈터 라는 건 베이컨 비슷한 거 에요.
베이컨보다 얇고 짭잘하고 먹는 느낌은 약간 베이컨보다 더 부드럽구요.
보통 멜론에 말아서 쓴다던가 하는 에피타이저 용도로 많이 사용되죠.
이집 샐러드에 들어간 프로슈터는 약간 작게 다져 넣어서 잘 안보이네요.
고르곤졸라 치즈 는 블루치즈로 곰팡이가 핀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요.
꼬리한 치즈향이 아주 강해서 좋아하는 분들은 아주 좋아하고 치즈 싫어하는 분들은 고개를 내젓는다는...
전 오래전에 처음 먹었을때는 이거 상했다 버려라 했지만
지금은 아주 좋아해요 ㅎㅎㅎ
이밖에 로메인 상추가 듬뿍 얇게 썬 양파도 있고
계란도 한개가 여러조각으로 잘라져서 들어가고
크루통도 있고 호두도 들어있고 소스도 맛있고 신선하고 좋았어요.
다만 샐러드 드레싱이 약간 부족했는데 지중해나 그쪽 동네가 재료 자체의 맛을 즐기는 편이라는 거 같아요.
하지만 다음에 가면 드레싱 더 달라고 할꺼에요...^^;
토스트
이건 포카치아를 후다닥 먹고 더 주면 안되냐 했더니 포카치아는 더 줄수 없고
대신에 토스트를 구워주겠다 하길래 낼름 땡큐 했습니다...^^
바삭바삭 따끈한 토스트 맛도 좋았어요.
토스트 위에 샐러드를 올려서 부루케스타처럼 만들어서 냠냠...
마르세유 스타일의 해산물스튜 가격 18,000원
빠에야팬에 갖가지 해산물이랑 알감자가 들어있는 맛있는 스프에요.
샤프란으로 색을 냈는지 국물색이 노란데
많이 리치하지는 않아요.
삼청동에 부야베이스 전문점이 있다는데 한번 가보고 싶네요.
원래 부야베이스는 세가지 생선을 넣고 만든거라는데
뼈를 이용한 진한 육수로 만든다고 해요.
이건 처음 먹어봤는데 제 생각보다는 진하지 않네요.
마늘향과 치즈향 그리고 버터향이 스치는 소스가 같이 나와요.
해산물 건져서 찍어먹는 소스라는데 나올때는 뜨거울줄 알았더니 차갑더라구요.
스튜의 뜨끈한 해산물을 건져서 차가운 소스에 찍어먹으면 굿~
빵 찍어먹어도 맛있더라구요.
마무리로 아메리카노 가격 6,000원
에스프레소도 아메리카노도 둘다 같은 가격이에요.
처음에 커피를 주문할때 미리 저희집 커피가 진한데 연하게 만들어드릴까요? 하고 물어보는데
그냥 물 좀 넣어서 마시면 되요 했건만 그래도 진하더라구요.
반 정도 남기고 일어서려니 다시 한잔 연하게 만들어주셨어요.
향긋하고 진한 커피...
쌉싸름한 맛이 느끼한 음식을 먹은 입맛을 싸악~
서비스도 친절하고 분위기도 좋고 아주 굿이었답니다.
울신랑이 이런 음식을 좋아하진 않지만 집에서도 가깝고 해서 신랑이랑 가보고 싶어요.
테이블마다 놓여져있던 작은 화병
꽃이 좀 시들은 게 흠...^^;
상호 지중해 음식점 에이프 위드 파이프(Ape with Pipe)
사전을 찾아보니 Ape 라는 단어는 사람을 제외한 영장류, 유인원 이라는 의미가 있네요.
속어로 덩치가 큰 사람이라는 뜻도 있구요.
유인원의 파이프라...
무슨 뜻을 가진 이름인가 갑자기 궁금하네...^^
위치 는 이태원의 용산쪽 초입에 있습니다.
녹사평역 3번 출구나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이태원 입구 방향으로 가셔서
이태원 빅토리아 타운이나 맥도날드 건너편쪽에 있어요.
이태원 역 쪽에서 이태원 초입쪽으로 내려오는 방향으로 해방촌이나 남산2호, 3호 터널쪽으로
우회전을 해서 걸어가시려면 좁은 언덕길로 지나갑니다.
그 언덕길 시작부분에서 약 150m 정도 올라가시면 왼쪽에 첫번째 사진처럼 간판이 있어요.
그냥 지나치기 쉬우니 눈 크게 뜨고 잘 보셔야 합니다...^^
전화번호 02-749-0903
브레이크 타임이 별도로 없으니 아무때나 가셔도 되겠습니다.
참, 10%의 세금이 별도로 붙습니다요.
깡초, 덕분에 나도 좋은 곳 가서 좋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이렇게 데이트 좀 하자구...
남편이 같이 안먹어주는 거 우리끼리라도 먹자 캬캬캬
내가 늘 주장하지만 좋은 음식을 먹어봐야 멋진 음식도 만들수 있는겨 으흐흐흐
고마웠고 즐거웠다~
전 오늘 신랑 후배가 주최하는 코스메틱 전시회 갑니다.
오면 화장품 샘플 잔뜩 챙겨준댔거덩요^^
다녀올께요~
좋은 연휴 보내세요~






